호치민에 살게 되면 사교육은 어떻게 할지 사교육 시장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 많으실거예요 학교 이야기만큼이나 궁금한 이야기죠. 오늘은 호치민의 사교육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공부의 끝은 없죠.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게 공부인데, "더 해야 해" 하는 부모와 "하기 싫어" 하는 아이 사이에서 실랑이하는 건 한국이나 호치민이나, 세계 어디서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해외에 살면서 많이 아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사교육 환경이에요. 호치민은 한인 커뮤니티가 크고 한국 분들이 정말 많이 살고 있어서 다른 지역보다는 학원커뮤니티도 많은편이지만, 그래도 한국만큼의 사교육 인프라는 따라가기 어렵더라고요. 오늘은 호치민 국제학교 학부모로서 경험한 사교육 현실과,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를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1. 호치민 사교육 환경 —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요?
어디에 학원들이 모여 있나요?
한국 학원들은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자연스럽게 모여 있어요.
➡️7군 푸미흥(Phu My Hung) — 한인 거주 밀집 지역으로 학원가가 가장 많이 형성돼 있어요.
➡️ 2군 안푸·타오디엔 —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학원들이 들어와 있어요.
한국처럼 학원 간판이 즐비한 학원가가 있는 것은 아니예요. 학원 형태보다는 선생님이 집에서 운영하는공부방 형태가 훨씬 많아요. 단독 건물에 있는 학원이더라도 주택을 개조한 형태의 시설이 많기 때문에 한국의 학원형태의 구조는 아니예요. 인터넷 검색보다 카카오톡 단톡방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정보는 어디서 구하나요?
호치민 학원 정보를 구하는 주요 채널은 크게 세 가지예요.
➡️ 호치민 교육 단톡방 — 방장님이 꽤 까다롭게 관리하시는 교육 단톡방이 있어요. 학원 정보와 교육 관련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어요.
➡️ 네이버 카페·온라인 커뮤니티 — 호치민 맘 카페나 베트남 교민 커뮤니티에서도 학원 후기와 정보를 찾을 수 있어요.
➡️ 원어민교사를 직접 컨텍하고 싶다면 — 베트남은 페이스북 커뮤니티가 활발해요. 영어교사를 구하거나 구직을 희망하는 영어교사들이 소통하는 페이스북 커뮤니티가 많이 있어요. 그런 곳에서 직접 컨텍하고 인터뷰를 통해 선생님을 선택할 수 있어요.
➡️ 주변 학부모 네트워크 — 사실 가장 정확한 정보원은 주변 학부모 네트워크 입니다. 같은 학교 학부모들끼리 나누는 정보가 제일 생생하고 신뢰도도 높아요.
온라인 교육도 많이 활용해요
코로나 이후 온라인 교육이 많이 활성화됐어요. 한국 선생님들과 화상으로 연결해서 영어, 수학, 논술 등 수업을 받는 분들이 꽤 있어요. 시간 조율이 자유롭고, 한국 기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활용도가 높은 편이에요.
2. 사교육 비용 — 한국과 비교해 보면 어떨까요?
호치민 사교육 비용은 한국보다 비싸요. 한국에서는 피아노, 태권도를 매일 보내도 부담 없는 금액인데, 여기서는 주 2회만 가도 한국에서 매일 보내는 것보다 비싼 경우가 많아요. 물가가 한국보다 저렴한 나라에 살고 있는데 교육비는 오히려 더 나오는 아이러니~
한국처럼 학원이 많으면 경쟁으로 가격이 조정되는데, 여기는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 수 자체가 적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어요. 그래서 학원 사업 하시는 분들이나 학원 관련 종사자 분들에게는 호치민이 좋은 시장이 될 수 있어요.
(많이들 진출해 주세요~ )
제 경험에 준해서 대략적인 학원 비용을 정리해 보자면..
| 과목 | 기준 | 한국 (월 기준) | 호치민 (월 기준) |
| 피아노 | 초급 (바이엘) | 월 13만~16만 원 (주 4~5회 기준) | 월 약 24만 원 (약 $170 USD) 주 2회 기준, 차량비 별도 |
| 수학 | 초등 (공부방) | 월 15만~25만 원 (주 2~3회 기준) | 월 약 35만 원 이상 (약 $250 USD~) 주 2회, 1시간 30분 기준 |
베트남인데 달러 기준으로 학원비를 받는 곳이 많아요. 안그래도 학원비가 비싼데 환율에 따라 매달 학원비용이 달라지니 학부모 입장에서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달러 기준으로 명시하고 네이버 환율로 환산하거나 학원 자체 환율을 적용해서 베트남 동이나 한국 원으로 받습니다. 달러로 수업료를 내도 되는데 최근 베트남 내 달러 사용이 엄격해 져서 달러 거래는 피하고 있는 추세예요. 피아노의 경우는 체르니 등 상위로 올라갈 수록 당연 레슨비가 올라가구요. 수학, 영어 등 처럼 과목 수업의 경우는 초등, 중등, 고등에 따라 수업비에 차이가 있습니다.
3. 저는 이렇게 해왔어요
영어 — 너무 이르지 않게, 필요한 시점에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어릴 때부터 학습을 시키는 건 반대예요. 아이가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시기에 맞춰서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영어 학습은 4학년 때부터 조금씩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여름방학 때만 한 달씩 특강을 보냈어요. 여름방학이 두 달인데 한 달은 한국에 가 있다 보니, 그 사이에 영어를 자꾸 까먹더라고요. 까먹지 않도록 유지하는 정도의 목적이었어요.
4학년 때 시작한 건 링글틴즈(Ringle Teens)예요.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기와 다양한 주제를 접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원어민 튜터와 1:1로 진행하는 방식이라 아이가 직접 영어로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이 됐어요.
5학년부터는 초등 졸업 학년이라 글쓰기를 좀 더 다듬어 주고 싶어서 리딩게이트(Reading Gate)를 활용하는 학원에 보냈어요. 영어 독해와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수학 —
한국 수학 vs 국제 수학, 고민 중
수학은 처음에 한국 수학으로 진도를 나갔어요. 수학 공부방에서 시작했는데 선생님께서 너무 잘 살펴주시고 학교에서 잘 안 풀리는 문제나 시험 전에 부탁드리면 대비도 해 주셔서 저나 아이의 만족도도 좋았습니다. 다만, 학교 커리큘럼과 진도가 안 맞고 아이도 혼란스러워하더라고요. 지금은 집에서 국제 수학 교재를 사서 틈틈이 풀리고 있어요. 곧 중등으로 올라가서 다시 공부방 찾아갈 예정입니다. 😊
주변에서 한국 수학으로 쭉 진도를 나가도 결국 수학은 수학이라 고등 가서는 다 비슷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한국 아이들이 수학을 확실히 잘하긴 해요. 어릴 때부터 꾸준히 수학을 한 아이들이 결국에는 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지난번 글에서 국제수학과 한국수학의 차이를 자세히 다뤘는데, 두 방식은 평가 방식 자체가 달라요. 그래서 국제수학과 한국수학을 모두 하는 경우도 있어요.
어떤 방향이 우리 아이에게 맞는지는 아이의 진로와 목표에 따라 함께 고민해 보고 결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
예체능 — 더 일찍 시킬걸? Vs 커서 시켜도 되지 않아?
운동을 좋아하고 체질인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열심히 운동 시키면 너무 좋습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의 경우는 에너지를 많이 써야하니 어릴 때부터 운동 많이 하잖아요. 이 곳에도 축구, 농구, 테니스 클럽들이 많고 수영레슨 하시는 한국 선생님들도 여럿 계십니다.저의 경우는 아이가 여자아이고, 또래에 비해 체구가 작아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애초부터 아이가 너무 어릴 때 예체능을 굳이 시킬 필요가 있나, 어느 정도 커서 자기 몸을 잘 쓸 수 있을 때 배우면 더 빠르게 배우겠지 하는 생각이 컸어요. 그런데 막상 국제학교 생활을 쭉 해 보니 어릴 때 부터 시킬 껄 그랬나? 싶은 마음이 들때가 있더라구요. 국제학교에서는 스포츠 클럽이 중요해요. 학교의 분위기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학교 스포츠 클럽 활동은 단순히 운동을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아이들이 팀 활동을 통해 배우는 사회성, 협동심, 그리고 스스로 채워지는 자신감이 학교 생활 전체에 영향을 줘요.

아이가 초등 생활하면서 스포츠 클럽에서 활동을 못 했던 것이 내심 아쉬워서 억지로라도 운동을 시킬 껄 그랬나~ 후회 스러울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다행히 아이가 크면서 자신의 취향이 생기고 하고 싶어하는 운동이 생기니까 스스로 꾸준히 열심히 하더라구요.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거기에 더 집중해서 특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등 때부터 조급해하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도 방법이에요.
4. 그래서 사교육, 어디까지 해야 할까?
정답은 없어요. 아이마다도 다르고, 부모님마다도 교육관이 다르고, 가정마다 체류하는 기간도 다 다르니까요. 제가 지내보며 느꼈던 점들을 정리 해 볼테니 독자분의 생각과 상황에 맞춰서 고려 해 보시길 바라요~
'유지'와 '심화'를 구분하기
한국이 아닌 곳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것을 유지하고, 어떤 것을 더 심화 시켜 줄 것인가를 나눠서 고민하면 좋은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 유지 — 한국어, 한국 수학처럼 현지에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놓칠 수 없는 것들이 있어요. 현지에서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는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꾸준히 유지 시켜줘야 하는 것들 이예요.
➡️ 심화 — 학교 수업 외에 특정 영역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학습이에요. 영어 글쓰기, 논술, 악기 등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어요. 영어의 경우는 아무래도 국제학교를 다니면 학년이 올라갈 수록 심화 학습을 시킬 수 밖에 없어요.
두 가지를 구분하면 아이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방향이 잡혀요. 모든 과목을 다 잡으려고 하면 아이도 지치고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워요.
아이의 신호 살피기
학원을 보내기 전에 아이가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세요.
➡️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가?
➡️ 본인이 더 배우고 싶다고 표현하는 것이 있는가?
➡️ 해외 생활 중에 특별히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는가?
아이의 필요에서 출발하는 사교육과, 부모의 불안에서 출발하는 사교육은 아이가 느끼는 부담에서부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요.
뭐니 뭐니 해도 "머니"— 지속 가능성
호치민 사교육 비용은 적지 않아요. 한 과목을 시작하면 꾸준히 이어가야 효과가 있는데, 중간에 경제적 부담으로 그만두게 되면 아이 입장에서도 혼란이 생겨요. 고학년으로 갈 수록 사교육비가 올라가니 좀 더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사교육을 집중할 시기에 선택과 집중을 해 주는 것이 아무래도 부모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시작 전에 몇 년 동안 지속할 수 있는지현실적으로 판단해 보시는 게 중요해요.
글을 마치며
해외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사교육 환경이 아쉽다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에요. 한국처럼 선택지가 많지도 않고,있어도 비용 부담이 크죠. 그렇다고 너무 조급해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국제학교 환경 자체가 아이에게 주는 경험이 이미 풍부하거든요. 영어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환경, 다국적 친구들과 함께하는 경험, 이게 사교육으로는 만들 수 없는 것들이에요. 사교육은 그 위에 필요한 것을 채우는 도구로 보시면 충분해요.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 지속할 수 있는 것, 아이가 좋아하는 것' 이 세 가지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시작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 같아요.
저의 경험과 글이 정답은 아닙니다. 모두의 환경과 가치관이 다르니까요. 이렇게 풀어가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호치민의 국제학교 이야기 뿐 아니라 기본적인 생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호치민 라이프 카테고리에서 호치민 이야기를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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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호치민 라이프를 기록하고 있는 호치미너 Rion입니다.오늘은 생활에 생각보다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물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한국에서 갓 오신 분들이 가장 먼저 겪는 게 배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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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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